아르헨티나 대통령 건강이상설 증폭
2014/11/06
지난 주말 입원…대통령실 함구령에 의문 확산
아르헨티나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61·여)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소문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관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건강 이상설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2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한 후 측근들의 방문도 거부하고 있다.
정부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곧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건강 상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의료진도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정부, 의료진이 그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병세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 동안도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서는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다.
행사장에서 실신하거나, 탈진을 이유로 행사 참석을 취소하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 10월에는 뇌출혈의 일종인 만성경막하혈종이 발견돼 수술을 받고 40여 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올해 7월에는 급성 인후염 진단을 받고 파라과이 공식 방문 일정을 취소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 북부 투쿠만 시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2주 전에도 의료진의 권고로 공식 일정을 모두 중단한 채 이틀간 휴식했다.
앞서 아르헨티나의 한 시사 주간지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2년 전부터 심장질환을 앓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은 두 차례의 심장수술 끝에 지난 2010년 10월 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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