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극빈층 1천45만명…10년만에 증가세로
2014/11/07
2012∼2013년 3.7% 늘어…2003년 이래 노동자당 정권에서 처음
브라질에서 극빈층 수가 10년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응용경제연구소(IPEA)에 따르면 월 소득이 70헤알(약 3만 원) 이하인 극빈층이 2012년 1천8만 명에서 2013년에는 1천45만 명으로 3.7%가량 늘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03년 노동자당(PT) 정권 출범 이래 극빈층이 줄곧 감소했다.
극빈층은 2003년 2천624만 명, 2006년 1천732만 명, 2009년 1천360만 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 출범 첫해인 2011년에는 1천177만 명이었다.
호세프 대통령은 2011년 1월1일 취임 당시 '빈곤 없는 브라질'(Brasil Sem Miseria)을 공약으로 내걸고 2014년까지 극빈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빈곤 없는 브라질'의 실패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공약이 완전히 이행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의 극빈층 통계 발표는 애초 지난달 대선에 앞서 9월에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정부 지시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극빈층이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내용이 발표되면 호세프 대통령에 불리한 여론이 조성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주장했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은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와 식량 무상공급 프로그램 '포미 제로'(Fome Zero)로 극빈층과 빈곤층 감소에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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