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2기 정부 내각 대폭 물갈이 예상
2014/11/14
재무장관 인선이 최대 관심사…시장친화적 인사 기용될 듯
브라질에서 내년 1월1일 출범하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2기 정부의 내각이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실과 언론에 따르면 모두 39명의 연방정부 각료 가운데 전날까지 10∼15명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각료들의 사직서는 이미 대통령실에 전달됐으며, 호세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호주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귀국하면 새 정부 각료 인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언론은 호세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알로이지오 메르카단치 수석장관과 아르투르 시오로 보건장관 정도를 제외하고 모든 각료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새 정부 각료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자리는 재무장관이다. 현재까지 거론된 인사는 엔히키 메이렐리스 전 중앙은행 총재와 네우손 바르보자 전 재무차관, 대형 시중은행인 브라데스쿠(Bradesco)의 루이스 카를루스 트라부쿠 행장 등이다.
메이렐리스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밀고 있고, 호세프 대통령은 바르보자와 트라부쿠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재무장관 후보로 시장 친화적인 인사들이 거론된다는 점에서 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 확대를 강조하는 기존 경제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룰라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새 정부 내각 구성에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룰라 전 대통령은 재무장관과 교육장관, 도시계획장관 등 최소한 3명을 자신이 추천하는 인사로 채우려고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와 교육, 도시개발 등 3가지 분야에서 성과를 내 대선 출마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최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호세프 대통령을 만나 새 정부 각료 인선과 관련해 협의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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