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후유증 지속…친-반 정부 시위 벌어져
2014/11/16
대통령 탄핵, 군부 정치개입 촉구…좌파단체는 현 정부 개혁작업 지지
브라질에서 10월 대통령 선거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공화국 선포일'인 15일(현지시간) 주요 도시에서는 15일(현지시간) 노동자당(PT) 정권을 비난하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지난달 26일 대선 결선투표 이후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째로 벌어진 것이다.
상파울루에서는 2천500여 명의 시위대가 시내 중심가를 점거한 채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최근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둘러싸고 터져 나오는 비리 의혹과 관련, 호세프 대통령과 노동자당의 책임을 물었다. 또 대선 결선투표를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재검표를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시위대는 군부의 정치 개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군부의 정치 개입 주장은 야당으로부터도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라우도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는 "군부의 정치 개입 주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민주주의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DEM)의 주제 아그리피누 대표도 시위대의 군부 정치 개입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시위는 상파울루 외에 브라질리아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전국 10여 개 도시에서도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13일에는 '집 없는 노동자 운동'(MTST)과 최대 규모 노동단체인 중앙노동자연맹(CUT) 등 좌파단체들이 상파울루 시내에서 친정부 시위를 벌었다.
1만2천여 명이 참가한 당시 시위에서 좌파단체들은 노동자당 정권이 추진하려는 각종 개혁 작업을 지지했다.
한편, 대선 결선투표에서 노동자당의 호세프 대통령은 51.6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8.36%에 그친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새 정부는 내년 1월1일 출범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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