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페트로브라스 잇단 비리의혹에 위상 흔들
2014/11/18
상파울루 증시 시총 3위로 밀려…경제에 악영향 줄수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위상이 잇단 비리 의혹으로 흔들리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올해 대통령 선거 기간부터 잇따라 터져 나온 비리 의혹 때문에 페트로브라스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컨설팅 회사들의 자료를 인용해, 상파울루 증시에서 페트로브라스의 시가총액 순위가 1위에서 3위로 밀렸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음료업체 암베브(Ambev)가 2천513억 헤알(약 90조6천456억 원)로 1위, 대형 시중은행 이타우 우니방쿠가 1천841억8천만 헤알(약 77조5천434억 원)로 2위를 차지했다. 페트로브라스의 시가총액은 1천739억 헤알(약 73조2천153억 원)로 평가됐다.
페트로브라스의 시가총액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2011년 초 3천802억 헤알(약 160조718억 원)이었다. 시가총액이 4년 만에 반토막 미만으로 떨어진 셈이다.
페트로브라스의 위상이 흔들리면 브라질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페트로브라스의 석유 생산량은 브라질 전체의 93%, 직·간접 고용인력은 40만 명에 달한다.
앞서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주 페트로브라스와의 각종 거래 과정에서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가 드러난 기업인 20여 명을 체포했다.
이들 기업인은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탁을 거친 검은돈이 주요 정당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돈세탁 규모는 100억 헤알(약 4조2천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페트로브라스는 1953년 창사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의 비리 스캔들에 휩싸이게 된다.
한편, 비리 의혹으로 3분기 영업실적 발표까지 미룬 페트로브라스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브라질 정부 내에서는 마리아 다스 그라사스 포스테르 대표를 포함해 페트로브라스 경영진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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