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새 정부 각료 인선 경제팀부터"
2014/11/21
'페트로브라스 위기'로 국면 전환 시도…신임 재무장관에 관심 집중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1월1일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 각료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 관저에서 정치적 후견인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만나 정국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알로이지오 메르카단치 수석장관과 집권 노동자당(PT)의 후이 파우카웅 대표도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비리의혹으로 조성된 위기 국면을 벗어나고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으려면 새 정부 경제팀 구성을 앞당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호세프 대통령은 이르면 21일 중 신임 재무장관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장관 후보로는 대형 시중은행인 브라데스쿠(Bradesco)의 루이스 카를루스 트라부쿠 행장과 네우손 바르보자 전 재무차관, 알레샨드리 롬비니 현 중앙은행 총재, 엔히키 메이렐리스 전 중앙은행 총재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인사는 트라부쿠 행장이다. 그러나 트라부쿠 행장은 재무장관직을 고사했으며, 룰라 전 대통령 측이 적극적인 설득에 나섰으나 마음을 바꿀지는 미지수다.
바르보자 전 차관은 재무장관에 발탁되지 않으면 기획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렐리스는 룰라 전 대통령 정부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인물이다.
인플레이션 관리에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인정되는 톰비니는 재무장관에 기용되지 않으면 중앙은행 총재 유임이 유력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재무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에 시장 친화적인 인사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 확대를 강조하는 기존 경제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브라질 언론은 호세프 대통령 2기 정부에서 39명의 각료가 물갈이될 것으로 예상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경제팀에 이어 수석장관과 대통령실 인선을 마치고, 나머지 각료는 연립정권에 참여하는 각 정당 지도부와 협의해 인선할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106.244.231.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