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달라질까…폐쇄적 운영 변화 예고
2014/12/02
브라질·우루과이서 자유무역협상 요구 갈수록 거세질 듯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폐쇄적 운영방식을 비판하면서 변화를 예고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우루과이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타바레 바스케스 당선자는 남미공동시장과의 전통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무역 파트너를 다변화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있는 레푸블리카 대학 안토니오 카르다레요 교수(정치학)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바스케스는 남미공동시장 및 브라질과의 관계를 계속 중시하면서 역내·역외 국가들과 양자 간 자유무역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스케스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도 남미공동시장 운영방식 개선을 촉구하면서 중남미 지역의 또 다른 블록인 태평양동맹(PA)이나 미국·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남미공동시장 변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통상장관을 지낸 루이스 페르난두 푸를란은 지난달 중순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브라질 경쟁력 포럼'에서 남미공동시장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푸를란 전 장관은 "자유무역협상 분야에서 크게 뒤처진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 관련 정책을 재고해야 할 때"라면서 "남미공동시장은 정체됐으며 브라질은 독자적인 행보를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미공동시장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3개국과만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1991년에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발한 남미공동시장은 2012년 말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남미공동시장 5개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58%인 3조3천억 달러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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