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채 갚자" 한국 대학생 기후변화총회 캠페인"
2014/12/12
"세계 각국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탄소)는 미래세대에 엄청난 부채가 될 것입니다. 기후부채는 우리 세대의 책임과 의무입니다."
지난 1일 개막해 12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20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한국 대학생들이 준비한 기후부채(Climate Debt) 캠페인이 전 세계 환경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국회 기후변화포럼의 기후변화아카데미를 통해 선발된 13명의 대학생은 11일(현지시간) 페루군(軍) 본부의 빈 공간을 활용해 만든 총회장의 중앙 레스토랑 앞에서 전 세계 환경단체(NGO)는 물론 언론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의 캠페인은 기후변화국제협의체(IPCC)가 최근 발간한 5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 나와 있는 2050년까지의 기후변화 피해 예상비용을 바탕으로 미래세대를 위해 현 세대가 기후 부채(Climate Debt)를 갚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들은 이날 미래세대에 기후 부채를 떠밀지 말고 현 세대가 갚자는 의미를 담은 '기후변화 영수증(Climate Change Receipt)'을 제작해 이번 당사국 총회 참여자들의 서명을 받는 등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윤혜 씨는 "우리의 캠페인을 보려고 외국 언론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모여 기분이 좋았다"며 "기후부채를 갚는데 동참하겠다는 의미로 많은 사람이 기후부채 영수증 서명 활동에도 참여해줬다"고 말했다.
페루의 한 일간지 기자는 "기후 부채를 미래 세대에게 떠밀지 말고 우리 세대가 갚아야 한다는 한국 대학생들의 캠페인은 기발한 아이디어(brilliant idea)"라며 "여기 모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당사국 총회에 참가한 196개국 정부 대표들은 2020년 이후 적용될 신(新)기후체제 합의문 초안 마련을 위해 논의 중이나 중국 등 개발도상국이 세부적인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며 합의에 난항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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