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서 풀려난 수감자, 우루과이서 자유 만끽(12.13)
관리자 | 2014-12-15 | 조회수 : 929
관타나모서 풀려난 수감자, 우루과이서 자유 만끽
2014/12/13
쿠바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에서 우루과이로 이송된 수감자들이 처음으로 거리를 걸으며 자유를 만끽했다.
이들의 정착을 돕는 한 노동조합의 사무총장 가브리엘 멜가레호는 12일(현지시간) 이송된 6명 중 4명이 전날 기자들을 따돌리고 수도 몬테비데오의 플라타 강둑 10㎞를 산책했다고 전했다. 2명은 가게에 들러 치즈와 요거트, 빵을 사기도 했다.
멜가레호 총장은 "그들이 몬테비데오의 푸른 하늘과 도시의 평온함, 완전히 평화로운 상태에서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데 대해 매우 기뻐했다"며 "스페인어 수업도 시작했고 곧 가족들을 데려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6명 중 장기간 단식투쟁을 했던 아부 와엘 디합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동료보다 덜 사교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시리아인 4명, 튀니지인 1명, 팔레스타인인 1명 등 6명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대원이라는 이유로 12년 넘게 기소 없이 관타나모 기지에 갇혀 있었다.
지난 7일 풀려나 다음날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도착한 이들은 한 가정집에서 지내고 있다. 집주인도 이슬람교도가 먹을 수 있는 양고기를 구하는 등 이슬람 음식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멜가레호 총장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8년 관타나모 폐쇄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이후 수감자의 본국 송환과 제3국 이송을 추진해 왔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을 난민으로 받아들이고 나서 석방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이송은 미뤄져 왔다.
관타나모 기지에서 풀려나 우루과이로 이송된 수감자들이 12일(현지시간) 몬테네비데오에서 머무는 가정집 발코니에 나와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몬테비데오 AP=연합뉴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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