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현안 등 팔짱에 "파트타임 지도자" 비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파트타임 대통령’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아르헨티나의 시사잡지 <노티시아스> 최신호가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세계에서 가장 일 안 하는 대통령 중 하나라며 신랄하게 비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잡지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10일로 취임 2개월을 채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과 새해 첫날을 제외한 60일 중 실제로 일한 날은 34일에 불과하다”며 ‘파트타임 대통령’이라고 비꼬았다.
잡지는 특히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근무한 날조차 영화배우 부부인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멜라니 그리피스,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등 유명 연예인을 만나는데 시간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 연예인과 보낸 시간이 얼 웨인 미국 대사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만난 시간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 부패, 60억 달러 규모의 국가 부채 상환 일정 재조정, 재계 및 노동계와의 사회협약 체결 등 국내외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한가하게 연예인을 만나거나 휴가를 즐길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전 11시가 지나서야 출근한 뒤 오후 3시에 관저로 퇴근했다가 2시간 후 돌아와 오후 8시까지 일하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근무 태도도 비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출퇴근 모습을 찍은 사진까지 증거로 게재했다.
잡지는 정치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도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사실상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 각료들은 대부분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 시절 인물이며, 이들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을 여전히 ‘대통령’으로 부르고 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야당후보로 출마했던 로베르토 라바냐 전 경제장관을 다시 집권 페론정의당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으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 한국일보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