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수감자들 우루과이서 빠른 적응…새 일자리도
2014/12/28
정착 지원 노조 관계자 "우루과이 사회에 순조롭게 적응"
이달 초 우루과이로 이송된 쿠바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 수감자들이 새해부터 일자리를 찾는 등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일 시리아인 4명, 튀니지인 1명, 팔레스타인인 1명 등 관타나모 수감자 6명을 우루과이로 넘겼으며, 이들은 수도 몬테비데오의 한 가정집에서 지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이 엘 옵세르바도르에 따르면 이들의 정착을 돕는 우루과이 노동조합 PIT-CNT는 수감자들이 내년 1월 중순부터 새로운 직업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수감자 가운데 2명은 건설 분야에서 일자리를 얻었고, 다른 4명도 원래 갖고 있던 직업과 관련된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면서 "수감자들이 우루과이 사회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감자 가운데 1명은 부모를 우루과이로 데려오려고 팔레스타인 방문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IT-CNT의 페르난도 감베라 국제관계국장은 "이 수감자의 부모는 나이가 많아 우루과이로 여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그의 팔레스타인 방문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쿠바와의 국교정상화 선언을 계기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관타나모 폐쇄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이후 수감자의 본국 송환과 제3국 이송을 추진해 왔다.
관타나모 수감자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800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132명으로 줄었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최근 언론 회견을 통해 관타나모 폐쇄를 위해 각국이 수감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세계의 다른 국가들이 용기를 내 문을 열어야 하며 라틴아메리카도 울타리를 낮춰야 한다"면서 "이것이 관타나모 폐쇄를 돕는 길"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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