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운하 착공에 신경 곤두세우는 파나마
2014/12/30
정부 "7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 조달 문제될 것"
니카라과 정부가 중국인 사업가와 함께 최근 니카라과운하 공사를 시작하자 파나마 정부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라 프렌사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호르헤 키하노 파나마운하청장은 니카라과운하 건설에 필요한 돈은 니카라과 정부가 예상하는 50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키하노 청장은 "파이낸싱이 니카라과운하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만약 니카라과운하에 700억 달러의 자금을 공급할 사람이 파나마로 온다면 4분의 1에 해당하는 투자액으로 제4갑문을 만들어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나마운하에 제3갑문을 건설하는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파나마 정부는 내년 말 시험을 가동 예상하고 있다.
키하노 청장은 "현재 중미에 2개 운하가 필요할 정도의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운하 건설이 지정학적 이유라면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 사업가 왕징(王靖)이 설립한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이 건설하는 니카라과운하는 지난 22일 착공했다.
니카라과운하는 파나마운하 길이의 3배에 달하고, 수용 물동량 규모는 배가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운하가 예정대로 2019년 말까지 공사를 끝내면 2020년부터는 파나마운하와 본격적인 운하 경쟁을 벌일 것으로 파나마 측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파나마운하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컨소시엄이 갑문 설계 변경에 따른 비용 증가, 태평양 쪽 수로 굴착 지연 등에 따른 7억4천만 달러의 초과 공사비를 지난 23일 추가로 청구해왔다고 파나마운하청은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작년 12월 16억 달러의 초과 공사비를 지급해달라고 주장해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분쟁을 해결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컨소시엄이 추가 공사비를 재차 요구한 가운데 태평양 쪽 수로 공사를 하는 건설노조연합 소속 근로자들이 해고 근로자 복직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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