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촬영팀 브라질서 강도 만나…PD 얼굴 부상
2014/1/3
'러브 인 아시아' 촬영팀…촬영장비는 모두 회수
KBS 1TV '러브 인 아시아'의 촬영팀이 브라질에서 촬영 도중 강도를 만나 촬영장비와 현금을 빼앗기고 PD가 얼굴을 부상하는 사고를 당했다.
3일 KBS에 따르면 '러브 인 아시아'의 김동훈 PD는 지난 2일(현지시각) 저녁 브라질 북부 벨렝 지역에 있는 출연자의 부모 집에서 촬영하던 중 집안으로 침입한 강도 3명에게 흉기로 위협을 당했다.
김 PD는 강도들이 촬영장비와 테이프를 빼앗으려 하자 이를 막으려고 저항하다 강도들에게 코를 가격당했으며, 강도들이 휘두른 송곳에 얼굴 2~3군데 상처를 입었다. 강도들은 카메라와 테이프 등 촬영 장비와 현금 6천 달러를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이 출동해 강도 일당 중 2명을 체포하고 촬영 장비는 회수했지만 현금은 회수하지 못했다.
김 PD는 병원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벨렝 지역은 브라질 북부 아마존 초입의 외진 곳으로 치안이 불안정한 곳이라고 KBS는 설명했다.
'러브 인 아시아'의 최석순 CP는 "천만다행으로 김 PD의 부상이 크지 않고 촬영 장비도 모두 회수했다"며 "경찰이 바로 출동해서 빨리 사고가 수습됐다"라고 밝혔다.
2005년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방송 중인 '러브 인 아시아'는 다문화 가족의 휴먼 스토리를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한국으로 찾아온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고향의 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브라질 촬영은 신년기획으로 준비한 것으로 한국으로 시집 온 브라질 여성이 한국인 남편, 자녀들과 함께 브라질 친정을 방문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프로젝트다.
김 PD와 VJ 등 2명이 한국에서 지난달 28일 브라질로 출국해 오는 11일 귀국하는 일정으로 진행되며, 방송은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이번 강도 사건으로 지난 2005년 1월 톱스타 김태희가 사진작가 조세현과 함께 화보 촬영차 방문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인 5인조 권총 강도를 당한 사실도 새삼 부각되고 있다.
당시 김태희 일행은 남아공 현지 교민 가이드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도중 권총으로 무장한 5인조 흑인 강도의 침입을 받았다. 다행히 금품을 빼앗긴 것 외에는 큰 피해를 당하지 않았지만 이 일로 김태희 일행은 일정을 당겨 급히 귀국했다.
김태희도 강도들로부터 금품 요구를 받아 당시 가진 현금을 내 놓았으며, 함께 있던 교민 일부가 저항하던 과정에서 경미하게 부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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