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량 이견' 사우디-베네수엘라 정상 원론 반복
2015/01/12
'저유가 버티기' 전략을 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산유량을 감산해야 한다는 베네수엘라 정상이 만났지만 원론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
사우디를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하고 저유가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국제유가가 이날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만큼 양국의 석유부 장관도 배석했다.
정상회담 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두 정상이 국제적 현안에 대한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짧게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원유 시장 안정과 유가 회복을 위한 중요한 전략과 생각을 깊게 나눴다"며 "서로 의견을 말하고 경청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사우디를 떠난다"고 말했다.
양국의 정상회담 평가를 고려하면 외교적 수사 이상의 구체적인 결과는 없었던 셈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사우디 정상방문을 마치고 이날 저녁 카타르로 떠났다.
이날 정상회담에선 압둘라 사우디 국왕이 입원 치료 중인 탓에 살람 왕세제가 대신했다.
베네수엘라는 저유가로 채무불이행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경제 위기에 처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이란을 시작으로 사우디, 카타르, 알제리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순방, 유가 견인을 위해 OPEC이 감산해야 한다고 설득 중이다.
저유가에 타격이 큰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11월 OPEC 회의에서 감산을 주장했지만 사우디를 위시한 걸프 산유국의 반대에 밀렸다.
사우디는 비(非)OPEC 회원국이 산유량을 줄이지 않는 이상 OPEC도 감산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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