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페트로브라스 주가 폭락에 소액 주주들 '분노'
2015/01/13
2008년 대비 85% 떨어져…손실 보상 요구하는 소송 움직임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소액 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 소액 주주들은 주가 폭락에 따른 손실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수일 안에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 주주들은 페트로브라스 주가 폭락이 비리 스캔들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국가와 회사가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동북부 로드아일랜드 주의 프로비던스 시 당국은 지난해 말 페트로브라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프로비던스 시 측은 페트로브라스가 매출액 등을 과대 포장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호도해 큰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프로비던스 시는 페트로브라스 채권에 상당액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 증시에서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지난 2008년 주당 48헤알에서 전날은 8.91헤알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85%나 하락한 것이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같은 기간 2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페트로브라스 주가가 어느 정도 폭락했는지 알 수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상파울루 증시에서 최우량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보베스파 지수를 끌어내리는 주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비리 스캔들과 저조한 영업실적, 국제유가 하락이 페트로브라스 주가에 악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제유가 하락이 계속되면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개발 사업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는 1953년 창사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해 10월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강등한 데 이어 추가 강등을 경고했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페트로브라스의 재정 상태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내렸다.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져도 당장에 투자등급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페트로브라스는 신인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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