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호텔 "세제 가져와야 빨래할 수 있다"
2015/01/14
중국에서 승객들이 "궁금하다"는 등의 이유로 항공기 비상구를 제멋대로 개방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항공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중국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충칭만보(重慶晩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30분께 충칭(重慶)시 장베이(江北)공항에서 서부(西部)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비상구가 강제로 열리고 탈출용 슬라이딩 장치가 작동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라싸(拉薩)에서 날아온 이 여객기의 출입구는 아직 열리기 전이었다.
이 소동은 한 중년 남성이 항공기 비상구를 갑자기 개방하면서 발생했다. 승무원들은 즉각 이 남성을 붙잡아 공안에 인계했다.
그러나 이 승객이 왜 비상구를 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도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공항을 이륙하려던 중국 동방항공윈난유한공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기체 중앙의 비상구 3개가 개방된 것이 발견돼 이륙을 포기하고 계류장으로 돌아갔다.
이 사건은 여객기 출발 지연에 불만을 품은 승객들이 벌인 일로 드러났다.
승객이 항공기 비상구를 제멋대로 개방하는 사건은 중국 내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승객의 사소한 장난이 참사로 이어질 뻔한 일도 있었다.
2010년 6월 26일 항저우(杭州)에서 난닝(南寧)을 향해 가던 모 항공사 소속 여객기에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기장은 기내 안팎의 기압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알리는 붉은색 경고표시를 본뒤 즉각 항저우 공항으로 회항했다.
이 사건은 승객 둥(東)모 씨가 이륙 직전 비상구에 손을 대 비상구와 기체 사이에 약간의 틈이 생겨 발생한 것이었다.
비상구에 손을 대는 승객들의 '이유'도 가지가지다.
2012년 3월20일 싼야(三亞)발 충칭행 항공기에서 발생한 비상구 개방 사건은 40여 세 여성이 비상구 문을 화장실 문으로 착각해 발생했다.
2013년 12월6일 난닝(南寧)발 충칭행 여객기에서 발생한 또 다른 비상구 개방 사건은 한 남성이 궁금증을 참지 못해 저지른 것이었다. 이 남성은 구류 5일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14일에도 항저우(杭州) 공항에서 샤항(厦航) 소속 항공기의 비상구가 열리면서 소동이 발생했다. 비상구를 연 중년 남성은 "단지 이륙 전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고 변명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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