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학생 시위…반정부 궐기 재연 조짐
2015/01/17
베네수엘라 일부 지역에서 대학생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시위를 벌여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지역대학생연맹 소속 회원 일부가 15일(현지시간) 남서부 타치라 및 메리다 주 등에서 거리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는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언론인 엘 우니베르살과 외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메리다에서는 음식과 의약품 등 생활필수품 부족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타치라의 산크리스토발시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학생들은 베네수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 위기를 거론하면서 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산크리스토발은 작년 초 치안 불안과 생필품난 등 경제 실정에 항의해 수개월간 지속했던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곳이다.
작년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등 43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학생은 소규모였으나 작년과 같은 시위가 확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산크리스토발에서 지난 열흘간 벌어진 크고 작은 시위 과정에서 10여 명이 체포됐다고 치안당국은 밝혔으나 일부 인권단체는 연행자가 50여 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슈퍼마켓에 기저귀, 화장실 휴지 등 일상용품이 품귀 현상을 보이는데다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60%대를 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경제가 휘청대자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가운데 국가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마저 거론되고 있다.
한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중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동 회원국,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해 차관 등 경제 원조와 산유량 감산을 통한 국제유가 안정을 촉구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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