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아르헨티나 검사 사망원인 규명 난항
2015/01/21
자살-타살 놓고 주장 엇갈려
아르헨티나에서 대통령의 폭탄테러 사건 조사 방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숨진 채 발견된 알베르토 니스만 연방검사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니스만 검사는 지난 주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푸에르토 마데로에 있는 자택에서 머리에 총격을 받아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옆에서는 22구경 권총과 탄피 하나가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사망 사건 조사를 맡은 비비아나 페인 연방검사는 니스만 검사의 손에서 화약 성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니스만 검사가 권총으로 자살했다는 주장에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페인 검사는 여전히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2구경 권총과 같은 소형 총기를 발사하면 손에 화약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앞서 페인 검사는 예비부검에서 검사의 죽음에 제3자가 연루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타살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니스만 검사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호르헤 카피타니치 대통령실장은 전날 "니스만 검사가 압력이나 위협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자살 쪽에 무게를 뒀다.
니스만 검사의 주변 인물과 야당 의원들은 자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니스만 검사 사망의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니스만 검사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1994년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AMIA) 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꼽히는 AMIA 폭탄테러 사건은 1994년 7월18일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85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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