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 취임…3기 정부 출범
2015/01/23
의회 이어 지방정부도 장악할 듯…경제·사회적 성과 앞세워 장기집권 기반 구축
남미에서 좌파 지도자의 한 명으로 꼽히는 에보 모랄레스(55) 볼리비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세 번째로 취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수도 라파스에 있는 의회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3기 정부 출범을 알렸다.
취임식에는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파라과이, 트리니다드 토바고, 베네수엘라 정상과 40여 개국 정부대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08년부터 외교관계를 단절한 미국 정부도 취임식에 대표단을 참석시켜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이 경축 특사로 참석했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동행했다.
전날에는 라파스에서 70㎞ 떨어진 티아우아나코 시에서 안데스 지역 원주민 전통의식에 따른 취임 행사가 열렸다.
모랄레스는 2005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승리해 볼리비아 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등장했다. 2009년 대선에서 6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고, 지난해 10월 대선에서는 61% 넘는 득표율로 3선 고지에 올랐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임기는 2020년까지다. 역대 볼리비아 대통령 가운데 최장 기록이다.
볼리비아 정치권에서는 모랄레스가 개헌을 추진해 2019년 대선에 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 연장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0월 대선과 함께 시행된 의회선거에서 좌파 집권당인 사회주의운동(MAS)은 상원 36석 가운데 25석, 하원 130석 가운데 89석을 얻었다. 오는 3월 말 시행되는 지방선거도 사회주의운동의 압승으로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
사회주의운동이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데다 지방정부까지 장악하면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 철폐를 위한 개헌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모랄레스 대통령과 사회주의운동이 이처럼 정국 주도권을 장악한 것은 경제·사회적 성과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볼리비아 경제는 모랄레스 대통령 집권 첫해인 2006년 4.8%에서 2013년에는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6.8%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5.2%, 올해는 5.5% 성장이 기대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실업률은 2006년 5.3%에서 지난해 3.2%로 낮아졌다. 빈곤율은 38%에서 20%로 내려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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