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사망' 파문에 아르헨 대통령 "현 정보기관 해체"
2015/01/27
아르헨티나의 검사 의문사 사건 중심에 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현 정보기관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정보사무국'(정보기관)을 해체한 뒤 '연방정보국'을 새로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번 주 내 관련법안이 의회에 상정될 것이며 연방정보국 수장은 대통령이 선택하지만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말했다.
또 정보기관 개혁이 1983년 아르헨티나의 민주주의 복귀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국가적 채무"라며 의회에 현 정보기관의 개혁을 촉구했다.
이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흰 옷을 입고 휠체어를 탄 상태였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발표는 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가 의문사한 이후 나온 첫 공식적 발언이라고 AFP는 전했다.
앞서 니스만 검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란과의 석유확보 문제로 1994년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AMIA) 폭탄테러 사건의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니스만 검사는 이란 당국자와 아르헨티나 정보기관원, 아르헨티나의 협상 중개인 간에 이루어진 전화 통화 기록을 증거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의회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전날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자택에서 머리에 총격을 받고 숨진 채 발견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의 죽음이 자국 정부기관 내의 권력암투와 최근 해고된 정보기관 요원들과 연관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남미 지역 최악의 테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AMIA 폭탄테러 사건은 1994년 7월18일 발생했으며 당시 85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쳤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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