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스캔들' 브라질 국영에너지사 실적 '역시나…'
2015/01/28
작년 3분기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38% 감소
비리 스캔들에 휩싸인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영업실적이 예상대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로브라스는 28일(현지시간) 새벽에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31억 헤알(약 1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의 49억 헤알(약 2조600억 원)과 비교하면 38% 감소한 것이다. 2013년 3분기 대비로는 9%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비리 스캔들에 따른 손실을 계산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영업이익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브라스는 애초 지난해 11월14일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비리 스캔들이 터지면서 두 차례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비리 스캔들 이후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10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러자 소액주주들이 법원에 페트로브라스와 대주주인 국가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또 대형 유전 개발 장비업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페트로브라스가 주도하는 대서양 심해유전 개발 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에는 페트로브라스가 리우데자네이루 복합석유화학단지에서 시행하는 공사에 참여한 엔지니어링 업체가 낸 파산보호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는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로 강등했다.
브라질 경찰은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드러난 기업인들을 체포했고, 검찰은 뇌물 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가 드러난 기업인들을 기소했다. 세탁을 거친 검은돈이 정치권에 흘러들어 간 정황도 포착됐다.
페트로브라스는 비리 스캔들과 국제유가 하락, 주가 폭락 사태가 겹치며 1953년 창사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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