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스캔들' 브라질 국영에너지사 신용등급 강등
2015/01/31
무디스, 30일내 추가 강등 경고…투자등급 상실 위기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무디스는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내렸다. Baa3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다.
무디스는 30일 안에 추가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이미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BBB-)로 강등했다. 피치가 평가한 신용등급은 BBB로 무디스와 S&P보다 한 단계 높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상파울루 증시에서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전날 6.5% 떨어진 주당 8.18헤알에 거래됐다. 이는 1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해부터 비리 스캔들에 휩싸인 페트로브라스는 영업이익 감소와 주가 하락 등 악재가 겹쳐 1953년 창사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소액주주들이 페트로브라스와 대주주인 국가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는가 하면 페트로브라스가 시행하는 공사에 참여한 엔지니어링 업체가 낸 파산보호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또 대형 유전 개발 장비업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페트로브라스가 주도하는 대서양 심해유전 개발 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최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돼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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