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현직 검사들 "니스만 의문사"에 집단반발 조짐
2015/02/08
오는 18일 연방의회∼대통령궁 "침묵의 행진" 예고
아르헨티나에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하던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가 사망한 것과 관련, 현직 검사들이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검사들은 니스만이 사망한 지 1개월 되는 오는 18일 그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침묵의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행진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카를로스 스토르넬리 검사는 "니스만 검사의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동료 검사들에게 동참을 촉구했다.
행진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연방의회 앞에서 대통령궁이 있는 5월 광장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니스만이 생전에 대통령 등에 대한 체포영장 초안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지난 4일부터 인권단체와 노동계, 야당 인사들이 참가한 시위가 날마다 벌어지는 등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니스만은 1994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아르헨티나-유대인 친선협회(AMIA)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해 왔다. 당시 폭탄테러로 85명이 숨지고 300명이 다쳤다.
그는 이란의 배후 아래 레바논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테러를 저질렀다고 발표하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최근에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란과의 관계를 정상화해 석유를 확보하려고 이란 당국자들에 대한 인터폴 수배령 철회를 시도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니스만은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지난달 18일 자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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