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 "검사 의문사" 파문에도 영향력 여전"
2015/02/09
지지층 견고해 지지율 하락 제한적…올해 대선서 정권 재창출에 유리한 여건
아르헨티나에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하던 특별검사의 의문사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으나 여전히 가장 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정치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경제·사회적으로 위기에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말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한 여론조사업체인 폴리아르키아(Poliarquia)의 파비안 페레초드니크 대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40%에서 특별검사 사망 후 5%포인트 정도 떨어졌다"며 지지율 하락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일련의 위기 요인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지지층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견고한 지지층은 치솟는 물가와 경제침체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고 정부를 상대로 제기되는 부패·비리 의혹의 파장을 최소화하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주장을 거의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니스만 검사 의문사도 페르난데스 지지층을 거의 흔들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내세우는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응답이 66%에 달한 것으로 나왔으나 이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빈곤층과 저소득층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이 이끄는 "라 캄포라"(La Campora) 등 친정부 청년조직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여론을 움직일 수도 있다.
"라 캄포라"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 때부터 세를 넓혀왔다. "라 캄포라"는 2003년에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요 구성원들이 정부와 국영기업, 연방 의회 등에 진출했다.
대선은 오는 10월25일 1차 투표가 시행되고, 여기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면 상위 득표자 2명이 11월22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 대통령의 취임식은 12월10일이다.
여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에서는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가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공화주의제안당(PRO) 소속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과 혁신전선(FR) 대표 세르히오 마사 연방하원의원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예상득표율은 시올리 26∼27.1%, 마사 23∼29%, 마크리 21.2∼22%로 나왔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대선은 이들 세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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