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독자 행보 확대…"중남미 통합에 역행" 비난
2015/2/24
우루과이 대통령, 중국-아르헨티나 협력 강화 견제
최근 들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아르헨티나의 행보를 놓고 중남미 지역 통합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중국-아르헨티나 관계가 깊어질수록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결속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페르필과 회견에서 아르헨티나가 중남미 통합에 역행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며 중국과 관계 강화에 나선 아르헨티나를 맹렬하게 비난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중남미 통합을 위해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지역 통합을 위한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1일 취임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무히카 대통령을 만나 "아르헨티나와의 관계에서는 많은 인내력이 필요하다"고 말해 아르헨티나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을 국빈방문해 핵발전소 건설을 포함한 15건의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210억 달러 규모다.
중국과 아르헨티나는 110억 달러의 통화 스와프 협정도 이미 체결했다. 통화스와프 협정은 아르헨티나 외화보유액을 300억 달러 선에서 유지하는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서는 자국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수입장벽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보호주의 강화는 브라질의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39억 3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무역마찰로 메르코수르는 1991년 출범 이래 2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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