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에너지사 비리 스캔들 정치권 본격 확산
2015/3/5
정치인 50여명 연방검찰 조사받을 듯…정치권 강력 반발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비리 스캔들의 불똥이 정치권으로 튀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페트로브라스 비리와 관련, 50여 명의 정치인을 조사 대상에 올렸다.
호드리구 자노치 연방검찰총장은 조사 대상 정치인 명단을 연방대법원에 보냈다.
명단에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인 헤난 칼례이루스 연방상원의장과 에두아르두 쿵야 연방하원의장이 포함됐다.
1990년대 초 대통령을 역임한 브라질노동당(PTB)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연방상원의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1기 정부에서 수석장관과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노동자당(PT) 글레이지 호프만 연방상원의원과 브라질민주운동당 에지손 로바웅 연방상원의원, 진보당(PP)의 네우손 메우레르 연방하원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도 올랐다.
당사자들은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나, 연방검찰의 조사에 따라서는 정치권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집권 노동자당과 함께 연립정권의 양대 축을 이루는 브라질민주운동당 소속 정치인들이 대거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제1·제2 야당으로 꼽히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과 브라질사회당(PSB) 소속 의원들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야권도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방경찰은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드러난 기업인들을 체포했다.
연방검찰은 뇌물 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가 드러난 기업인들을 기소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세탁을 거친 검은돈이 정치권에 흘러들어 간 정황도 포착됐다.
한편, 연방검찰이 정치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연방상원은 정부가 재정균형을 목표로 기업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겠다며 제출한 임시법안을 전날 되돌려 보냈다. 이는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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