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식료품 맞교환 방안 협의 전망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다음달 5일 베네수엘라를 방문,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아르헨티나 정부가 16일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 대변인은 이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방문 계획을 확인하고 "이번 정상회의는 양국간 통상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새로운 통상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특히 베네수엘라산 석유와 아르헨티나산 육류 및 식료품을 맞교환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훌리오 데 비도 아르헨티나 기획부 장관은 지난 12일 차베스 대통령을 만나 구체적인 석유-식료품 맞교환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르헨티나는 앞으로 매월 1천t의 쇠고기를 비롯해 밀가루, 우유, 식용유 등을 베네수엘라산 석유와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밀가루 수출량은 현재 1만t을 최대 5배까지 늘릴 예정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인위적인 가격통제정책에 따른 기초 생필품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식료품 인플레율이 200% 이상 치솟으면서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스페인 EFE 통신은 두 정상의 회동이 미국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차베스 정치자금 지원설'이 제기된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에 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검찰과 FBI는 지난해 10월말 아르헨티나 대선을 앞두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간부 등이 현금 80만달러를 당시 집권당 후보인 페르난데스 대통령 캠프에 전달하려 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 아르헨티나가 지금까지도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