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국 혼란에 금융시장 요동…헤알화 가치 급락
2015/3/10
경제구조개혁 성공 불투명…달러화 이탈 가속
브라질 정국이 혼란을 거듭하면서 헤알화 가치 급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3.13헤알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지난 2004년 6월22일의 3.131헤알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환율이 달러당 3헤알을 웃도는 것은 10여 년 만에 처음이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거듭했다. 6거래일 누적 하락률은 9.58%다.
외환 전문가들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다 정부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경제 구조 개혁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달러화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긴축과 증세를 앞세운 정부의 구조개혁 방안은 정치권과 노동계 등의 강력한 저항으로 주춤한 상태다.
경기침체 전망이 확산하면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달러화 이탈을 막는 데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도 헤알화 가치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헤알화 가치는 2011년 12.15%, 2012년 9.61%, 2013년 15.11%, 2014년 12.78% 떨어졌다.
호세프 정부 출범 직전인 2010년 12월 말 환율은 달러당 1.666헤알이었다.
한편,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9,181포인트로 마감됐다.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비롯한 자원 관련주와 은행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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