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외교장관 "베네수엘라는 독재 상황" 발언 논란
2015/4/8
우루과이 외교장관이 베네수엘라의 현재 상황을 독재정권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로돌포 닌 노보아 우루과이 외교장관은 베네수엘라 교도소에서 고문이 자행되고 베네수엘라 당국이 반정부 시위 진압을 위해 총기 사용을 허용했다는 폭로가 나온 것과 관련, "우루과이 정부는 베네수엘라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닌 노보아 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을 과거 우루과이 군사독재정권(1973∼1985년)에 비유하면서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에 우루과이 국민은 현재 베네수엘라 국민이 겪는 것과 같은 상황 속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인권 상황과 관련해 두 나라가 공방을 주고받은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라울 센디크 우루과이 부통령은 지난달 초 마두로 대통령이 주장한 쿠데타 시도에 대한 외부의 개입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자 마두로 대통령은 "남미의 한 친구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부인하는 말을 했다"면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세상은 겁쟁이로 가득하니 침착하라고 나에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우루과이 정부는 자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를 불러 해명을 요구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당시 인권 탄압 행위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군과 정보기관 고위 관리들의 자산동결과 미국 비자 제한 등 제재를 잇따라 가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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