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아르헨티나 '포클랜드 갈등' 유전 개발 문제로 확산
2015/4/20
아르헨티나 정부의 유전개발업체 소송 제기에 영국 정부 강력 반발
남대서양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영유권을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갈등이 유전 개발 문제 때문에 더욱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포클랜드 해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 활동을 하는 5개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5개 업체 가운데 3개는 영국 회사다.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포클랜드 문제를 전담하는 다니엘 필무스는 포클랜드 해역에서 이루어지는 유전 개발 활동이 아르헨티나의 주권을 위협하고 이 지역에서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을 촉구한 유엔 결의안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은 19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회견에서 "포클랜드 주민들은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권리가 있다"며 아르헨티나 정부의 소송 제기 결정을 비난했다.
아르헨티나 법이 현실적으로 포클랜드에 적용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소송이 성립하기 어렵겠지만, 포클랜드를 놓고 벌이는 양국의 공방은 더욱 가열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세기부터 포클랜드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계속하고 있다. 두 나라는 1982년 포틀랜드를 놓고 74일간 전쟁을 벌였고,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이 포클랜드를 점령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2013년 3월 주민투표로 영국령 잔류를 결정했지만, 아르헨티나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정부가 포클랜드 방위력 증강 방침을 밝히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를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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