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최저 임금 30% 인상
2015/5/4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저 임금을 30% 인상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신문들에 따르면 최저 임금과 퇴직 연금이 함께 인상되고 군인을 포함한 공무원 250만 명의 월급도 상향 조정됐다.
최저 임금 인상분 30% 가운데 20%는 즉시 적용되고 나머지 10%는 7월부터 적용된다.
베네수엘라의 현재 최저임금은 5천634볼리바르(894달러)지만 인상분이 적용되면 7천324볼리바르(1천162달러)가 된다.
그러나 이는 달러 암시장에서 30달러 안팎에 그친다.
이번에 군인들의 월급 인상률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작년 말에는 45%가 올랐다.
1999년 혁명 정부가 들어선 이래 군인들의 월급은 500% 이상 인상됐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난 속에서 각종 생활필수품 난을 겪는 베네수엘라는 70%에 육박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간 인플레이션율까지 겹쳐 근로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정부는 생필품난이 생기고 물가가 치솟는 이유가 상품을 빼돌려 국외로 밀매하는 조직을 포함해 '경제 전쟁'을 일으켜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사재기를 예방할 목적으로 지난 3월 전국 2만 개 슈퍼마켓 등 상점에 지문 날인기를 도입한 데 이어 1일에는 약국에도 지문 날인기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약국협회측은 약품이 달리는 근본 원인은 정부 당국의 달러 통제 정책으로 원재료 수입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공급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 정책을 비난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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