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 변화 조짐…개별 자유무역협상 허용 논의
2015/5/11
이달 브라질-우루과이 정상회담서 집중 협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오는 21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놓고 집중적인 협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시장개방주의자로 알려진 바스케스 대통령은 최근 메르코수르의 경제소국들이 역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체결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브라질 정부 내에서도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에 개별 자유무역협상 기회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르만두 몬테이루 네투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6일 연방하원에 출석해, 브라질이 하루속히 글로벌 자유무역체제에 합류해야 한다며 앞으로 양자 간 자유무역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몬테이루 장관은 메르코수르 회원국이라는 사실이 양자 간 FTA 체결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브라질경제인연합회(CNI) 회장을 지낸 몬테이루 장관은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서 대표적인 시장주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브라질이 멕시코와 FTA 체결을 전제로 한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달 안에 이루어질 호세프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기간에 통상·투자 확대 협정을 체결해 FTA 협상을 위한 여건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코수르와 유럽연합(EU) 간의 FTA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시장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부터 협상이 중단된 이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주재 아나 파울라 자카리아스 EU 대사는 지난 8일 "일부 민감한 사안에도 EU는 메르코수르와 FTA 체결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다음 달 10∼11일 브뤼셀에서 각료회담을 개최한다.
자카리아스 대사는 이번 각료회담이 FTA 협상 진전을 위한 자극제가 돼줄 것으로 기대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기로 하면서 출범했다. 2012년 말에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메르코수르 5개 회원국 전체 인구는 2억7천900만 명, 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60%에 가까운 3조3천억 달러에 달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106.247.8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