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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국가 쿠바', 가톨릭 문호개방 확대될까(5.11)
관리자 | 2015-05-11 |    조회수 : 920
'공산국가 쿠바', 가톨릭 문호개방 확대될까


2015/5/11

카스트로 의장, 교황만나 신자 복귀 가능성 암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바티칸을 방문한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가톨릭 신자로 돌아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9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쿠바 방문에 앞서 바티칸을 예방한 카스트로 의장은 또 교황이 쿠바에 와서 집전하는 모든 미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예수회 출신이라며 동질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쿠바가 작년 말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한 역사적인 사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 뒤 공산당 일당 체제의 쿠바에서 가톨릭 문호가 완전히 열릴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실 공산국가인 쿠바는 가톨릭의 뿌리가 깊다.

콜럼버스가 1492년 쿠바를 발견한 이듬해 당시 교황은 스페인에 쿠바의 지배권을 허락하고 가톨릭을 전파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스페인의 정복자 벨라스케스가 1510년 쿠바를 점령하면서 가톨릭은 본격적으로 쿠바에 퍼지기 시작해 한때 가톨릭 신자는 전체 인구 1천100만의 70%를 차지했다.

그러나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 정권을 수립한 뒤 핍박을 받아 가톨릭 인구는 교황청 추산으로 400만명 안팎으로 줄었다.

현재 쿠바의 종교는 로마 가톨릭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개신교, 여호와의 증인, 유대교, 산테리아교 등이 공존한다.

이 가운데 산테리아교는 로마 가톨릭이 결합된 쿠바의 대표적인 민속 신앙이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들어오기 전 원주민이었던 타이노족은 허리케인, 홍수 등 거대한 자연재해를 경험하면서 자연을 숭배하는 다신교를 믿고 제사 의식을 진행했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다신교를 사교로 간주하자 당시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온 요루바족은 종교 박해를 피하고 부족신앙을 지키려고 가톨릭 의식을 부속신앙과 결합해 산테리아교를 탄생시켰다.

산테리아교는 가톨릭과 같이 성부, 성자, 성령의 3위 일체 개념이 있지만 교회나 성당은 없다.

가톨릭이 쿠바에 정착한 뒤 원주민과 흑인, 혼혈인인 뮬라토 노예 등은 가혹한 현실에서 구원받으려고 자신들의 피부색을 가진 다양한 모습의 성모를 숭배하기 시작했다.

피델 카스트로는 혁명 초기 종교를 인정하지 않았을 때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흑인들을 배려해 산테리아교에 대해 다소 관대한 자세를 취했다.

쿠바 가톨릭은 미국 교구에 속해 있었으나 피델 카스트로 혁명 정부는 1967년 가톨릭계와 완전히 관계를 끊었다.

피델 카스트로는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던 학교를 폐쇄하고 신도들을 주요 당직에서 제외하는가 하면 언론계, 학계 등에 종사하는 것도 금지했다.

그러다가 1991년 헌법에서 무신론 조항을 삭제하고 신앙을 가져도 공산당에 입당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1993년 쿠바 가톨릭교회 주교단이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공산당 정부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국민을 차별하고 있다는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가톨릭계의 반발도 터져나왔다.

피델 카스트로 정부는 가톨릭교회에 대한 관용을 베풀어도 체제에 대한 위협은 그다지 없다고 판단해 유화 정책을 점차 펼치다가 199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쿠바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을 앞둔 1997년 12월 피델 카스트로는 그해 성탄절을 임시 휴일로 선포한 뒤 1998년 1월 요한 바오로 2세의 역사적인 방문이 성사되자 성탄절을 휴일로 공식 지정했다.

또 가톨릭 정교회가 관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전국에 성탄절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07년 7월 남미 각국의 가톨릭계 지도자들은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라틴아메리카 추기경 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해 쿠바 정부와 가톨릭계의 원만한 관계를 유도했다.

피델 카스트로는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약속한 대로 2010년 11월 혁명 57년 만에 처음으로 신학교를 열었다.

그는 앞서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하자 깊은 슬픔을 표현한 성명을 발표하고 사흘간 애도기간을 선포하기도 했다.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012년 3월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쿠바를 방문했다. 오는 9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면 역대 세번째가 된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가톨릭 활동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피델 카스트로로부터 2006년 권좌를 물려받아 정치적, 경제적 측면에서 실용적이고 개방적인 정책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미국을 포함한 유럽연합(EU)과의 정치적, 경제적 관계 개선과 맞물려 바티칸과의 관계도 가톨릭 신앙의 개방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진척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쿠바 정부가 반정부 노선을 견지해온 자국의 가톨릭계와 협조함으로써 '비록 자유주의 세계와 손을 잡는다 해도 체제는 고수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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