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등락에 해외 주식형 펀드가 울상을 짓고 있지만 중남미 펀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라틴 주식형 펀드는 6.23%로 해외 지역 펀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미래에셋맵스라틴인덱스주식형 1CLASS-A'가 지난 1개월 동안 7.63%의 가장 좋은 수익률을 거뒀고, '신한BNP봉쥬르중남미플러스주식_자HClassA1'(6.55%). '슈로더라틴아메리카주식종류형투자-자(A)종류(A)'(5.64%), '산은삼바브라질주식자ClassA'(5.34%) 등도 성적이 양호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3.72%), 유럽 주식형 펀드(-3.47%), 중동아프리카 주식형 펀드(-4.95%) 등 다른 해외 펀드들은 모두 마이너스다.
이같이 라틴 펀드가 홀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국가는 철광석 등 원자재와 곡물 가격 강세로 수혜를 입는 지역으로 주목되면서 최근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브라질 BOVESPA 지수는 지난 18일 전일대비 2.5% 오른 6만2801.43을 기록, 한달간 약 9% 올랐으며, 멕시코 IPC 지수도 2만9172.21로 역시 한달간 9% 가량 상승했다.
미국(+2%), 한국(-2%), 일본(-1.6%), 중국(-11%), 홍콩(-6.3%)에 비해 크게 상승한 셈.
하나대투증권 손명철 연구원은 "남미 증시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악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미국 경기둔화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내수 소비 증가, 원자재 및 곡물 가격 랠리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연구원은 "작년 브라질은 옥수수와 대두, 설탕의 수출을 통해서만 약 125억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파악돼 BOVESPA 지수가 43.6% 상승했다"며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