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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손잡는 남미 '웰컴 차이나'…전략적 협력에 큰 기대(5.19)
관리자 | 2015-05-19 |    조회수 : 948
중국 손잡는 남미 '웰컴 차이나'…전략적 협력에 큰 기대


2015/5/19

남미대륙 횡단 철도 건설 등 인프라 분야 대규모 투자 전망
중국 경제 패권주의 경계 주장도 나와…"미국·EU와 관계 훼손 안 돼"

남미 국가들이 중국 최고위층의 잇따른 방문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2000년대 초반의 고도성장을 재현하겠다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7월 남미 순방에서 중국과 남미 주요국 간 협력 관계를 격상했다.

이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8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남미 4개국을 방문한다.

이날 브라질리아에 도착한 리 총리는 19일 오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경제 사령탑답게 리 총리의 이번 방문은 남미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언론은 리 총리가 남미 4개국 정상들과 만나 철도와 수력발전소 등 인프라, 에너지·자원, 자동차 부품, 농업,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 총리의 방문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남미대륙 횡단 철도 건설 프로젝트다.

브라질 대서양 항구를 출발해 내륙지역을 거쳐 페루 태평양 항구까지 이어지는 남미대륙 횡단 철도가 건설되면 중국은 대두와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을 늘릴 수 있게 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은 태평양 항구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할 길이 열려 물류비용을 많이 낮출 수 있다. 중국은 자국 기업이 철도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전제로 국유은행을 통한 사업비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브라질 외교부 고위 관리는 리 총리 방문 기간에 50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의 중국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브라질 언론도 중국이 브라질 국영은행과 500억 달러의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자금이 도로, 철도, 공항 등 낡은 인프라 시설을 정비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의 주제 아우프레두 그라사 리마 정부차관은 "리 총리의 방문은 2004년부터 이어지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 방문의 연속"이라면서 "브라질-중국, 브라질-남미 관계 강화를 위한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사 리마 차관은 이어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남미 지역의 다른 11개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안정과 평화, 번영을 바라는 남미 국가들이 환영하는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남미 지역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마냥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중국의 '경제 패권주의'를 경계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남미 지역과 통상·투자를 확대하려는 것은 미국의 영향력에 맞서 힘의 균형을 이루려는 세계전략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자칫 '미국의 뒷마당'으로 여겨지던 과거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브라질 국책연구기관인 응용경제연구소(IPEA)의 헤나투 브라우만 소장은 "중국은 4조 달러에 달하는 보유 외환을 이용해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의 영향력에 대척점을 형성하려는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유럽연합(EU)과의 전통적인 관계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의 국제문제 칼럼니스트인 클로비스 호시는 "리 총리가 들고오는 투자 보따리가 대단히 매력적이지만, 미국·EU와의 기존 관계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EU 간에 자유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다음 달 10∼11일 EU와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사실을 들면서 "중국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떠오른 것은 틀림없으나, 이 지구 상에는 다른 나라들도 많다"고 끝을 맺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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