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에도 '중국 효과'…FTA 중시로 방향전환 모색
2015/5/22
회원국 개별 자유무역협상 허용 움직임에도 탄력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이 남미 공략을 강화하면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이 브라질과 대규모 투자협정을 체결하는 등 남미 지역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확산하는 데 맞춰 메르코수르도 자유무역협상을 서두르는 등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산업장관을 지내고 현재 유명 컨설팅 회사인 Abeceb를 운영하는 단테 시카는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메르코수르는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는 "메르코수르의 활동은 최근 15년간 거의 정체 상태에 있었다"면서 "중국의 급부상과 2008년 금융위기 등 세계 경제 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양자 간 자유무역협상 추진 의사를 밝힌 아르만두 몬테이루 네투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의 발언을 높이 평가하면서 "메르코수르 회원국에 자율적인 자유무역협상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브라질리아를 방문하는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도 메르코수르 회원국에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허용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문제를 놓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개방주의자로 알려진 바스케스 대통령은 메르코수르의 경제 소국들이 역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자유롭게 체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로돌포 닌 노보아 우루과이 외교장관은 "메르코수르의 다른 회원국들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기로 하면서 출범했다. 2012년 말에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메르코수르 5개 회원국 전체 인구는 2억7천900만 명, 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60%에 가까운 3조3천억 달러에 달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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