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탄압 항의 수천명 평화시위(6.1)
관리자 | 2015-06-01 | 조회수 : 876
베네수엘라, 야권 탄압 항의 수천명 평화시위
2015/6/1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30일(현지시간) 야권 지지층 3천여 명이 거리에 나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이날 거리시위는 작년 폭력사태를 불러왔던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군 교도소에 투옥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가 최근 옥중에서 대정부 궐기를 평화적으로 개최하라고 요구하는 동영상이 유포된 이후 벌어졌다.
이들은 로페스와 함께 사법당국에 의해 투옥된 카라카스 및 산 크리스토발 시의 전 시장을 석방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올해로 예정된 의회 선거 일정을 확정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실정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의원직을 박탈당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로페스의 아내 릴리안 틴토리 등 투옥된 인사의 아내들도 거리에 함께 나섰다.
시위 참가자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 꽃송이를 손에 쥐고 깃발 등을 흔들면서 평화와 정의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쳐, 경찰과의 큰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작년 2월 치안 부재와 생활필수품 난 등 정권의 실정을 비난하면서 시작돼 4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정국을 혼란으로 몰아간 반정부 시위사태가 다시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로페스는 며칠 전 같은 교도소에 갇혀 있던 다니엘 세바요스 전 산 크리스토발 시장이 적절한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다른 교소도로 갑자기 이감되자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하면서 단식을 벌이고 있다.
세바요스는 올해 치러지는 의회 선거에 야권연합 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옥중에서 밝힌 바 있다.
작년 대정부 시위가 촉발된 산 크리스토발 시장을 지냈던 세바요스는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투옥됐다.
한편, 호르헤 키로가 전 볼리비아 대통령과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로페스와 세바요스 등 투옥된 야권 인사들의 변호인 자격으로 최근 접견하려고 했으나 당국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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