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남미 정상회의 개막…교역 확대 등 논의
2015/6/10
EU-메르코수르·EU-멕시코 FTA 등 협상 진전 기대
유럽연합(EU)과 중남미 지역 간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번영을 모색하기 위한 EU-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했다.
EU 28개국과 CELAC 33개국으로 구성된 EU-CELAC 정상회의에는 EU 지도자 및 60여명의 각국 정상과 대표들이 참석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공동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교역 확대 방안과 기후변화 등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협력 문제가 논의된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전날 열린 EU-중남미 경제계 지도자 회의에서 "우리의 우정은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 우리의 협력 수준은 더욱 심화되고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EU의 중남미 국가에 대한 투자 증진 방안과 중소기업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중남미 국가에 대한 1억1천800만 유로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EU 지원금은 차관과 무상공여 등의 형태로 제공되며 중남미 국가의 교통, 에너지, 환경 분야 개발에 투입될 것이라고 EU 집행위는 밝혔다.
EU와 중남미는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하는 등 무역 자유화와 교역 확대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일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중국이 중남미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와 수출로 시장을 잠식하면서 EU-중남미 간의 전통적인 협력 관계가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EU-중남미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측의 FTA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동안 진전을 보지 못한 EU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협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정상회의 기간에 메르코수르 회원국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통상 장관들과 만날 예정이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FTA 협상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시장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부터 협상이 중단된 이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또한 EU는 멕시코와 맺은 무역협정을 업그레이드해 명실상부한 FTA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U와 멕시코는 지난 1997년 무역자유화를 포함하는 협력협정을 체결했으며 이 협정은 2000년 발효했다.
EU는 그동안의 국제 무역 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EU-캐나다 FTA와, 현재 협상 중인 EU-미국 FTA 수준에 상응한 EU-멕시코 FTA 체결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오는 12일 EU 지도부와 만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쿠바와 관계정상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에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협력협정 체결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EU는 지난해 2월 쿠바와 정치대화 및 협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4월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EU와 쿠바는 아바나와 브뤼셀을 오가며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크-발터 슈마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9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회담한 후 올해 안으로 쿠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와 중남미 정상들은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EU 소식통이 전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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