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브라질 야당의원들 입국 거부 논란(6.17)
관리자 | 2015-06-17 | 조회수 : 969
베네수엘라, 브라질 야당의원들 입국 거부 논란
2015/6/17
베네수엘라 당국이 브라질 의원들의 입국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야당 의원들은 자국 군용기를 이용해 18일 베네수엘라를 방문, 반정부 시위 주도 등 혐의로 체포·수감된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들을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베네수엘라 당국에 의해 거부당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군용기 입국이 별도의 허가 사안이라며 착륙을 허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브라질 정치권에서 베네수엘라 당국의 폐쇄적인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DEM) 소속 호나우두 카이아두 연방상원의원은 "모욕적 상황"이라며 베네수엘라 당국을 비난하면서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카이아두 의원은 베네수엘라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서 쫓아내고 양국 의회 간의 협력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연방상원의원들도 의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군용기가 안 되면 일반 항공기나 버스를 이용해서라도 베네수엘라 방문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논란 확산을 예고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앞서 지난 1월에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전 콜롬비아 대통령의 야권 인사 면담 요청을 '정치적 쇼'라고 비난하며 허용하지 않았다.
5월에는 파스트라나 전 대통령과 호르헤 키로가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 면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최근에는 펠리페 곤살레스 전 스페인 총리가 야권 인사의 재판에 변호인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곤살레스 총리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기피인물)로 규정하며 거부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올해 말로 예정된 베네수엘라 의회선거가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의회선거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정국 혼란이 계속되면 의회선거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위기가 더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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