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4주째 옥중 단식
2015/6/18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인 레오폴도 로페스가 4주째 옥중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대정부 강경 노선을 펼치는 민중의지당을 이끄는 로페스는 작년 2월 치안 불안과 경제난 등에 항의해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정부 시위사태를 선동한 혐의로 수배를 받은 뒤 자수해 군 교도소에 수감됐다.
로페스는 지난 5월말 같은 교소도에 갇혀 있던 산 크리스토발 시의 다니엘 세바요스 시장이 갑자기 다른 교소도로 이송되자 체포된 야권 인사들을 모두 석방하라고 주장하면서 단식을 시작했다.
로페스는 연말로 예정된 의회 선거 일정도 확정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로페스는 체중이 12㎏ 이상 빠졌으나 단식 투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면회를 다녀온 부인 릴리안 틴토리의 말을 인용해 현지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틴토리는 "남편이 단식을 시작한 지 24일이 지났다"며 "만류했지만 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페스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실체를 파헤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짓밟히는 베네수엘라의 실정을 세계에 알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틴토리는 전했다.
로페스는 단식 투쟁을 시작하면서 마두로 정부의 인권 탄압 실상을 고발하기 위해 야권에 총 궐기할 것을 촉구해 한 차례 평화시위가 열리기도 했으나 크게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
작년 반정부 시위의 진원지였던 산 크리스토발의 시장 세바요스는 시위대가 경찰을 저지하기 위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라는 정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나서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한편, 일부 대학생들은 로페스의 단식 투쟁에 동조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의 한 가톨릭 성당 앞에서는 대학생 10여 명이 캠프를 차리고 물만 마시면서 3주째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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