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집권당 대선후보 단일화…좌파정권 연장 가능성
2015/6/19
올해 말 아르헨티나 대선을 앞두고 좌파 집권당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됐다.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와 함께 집권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예정이던 플로렌시오 란다소 내무교통장관이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권의 실세인 아니발 페르난데스 수석장관은 이날 란다소 장관이 경선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집권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은 오는 8월 9일 대선후보 경선을 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시올리 주지사에 맞설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시올리는 지난 16일 대통령실 법무 비서관인 카를로스 사니니(60)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사니니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 때인 2003년 5월부터 대통령실 법무 비서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니니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면서 시올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야권도 8월9일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야권에서는 보수우파 공화주의제안당(PRO) 소속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과 혁신전선(FR)의 세르히오 마사 연방하원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야권 역시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고, 이에 따라 시올리가 대선 승리를 위한 유리한 여건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좌파정권 연장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여론조사 지지율은 시올리 33.3%, 마크리 32.2%, 마사 13.8%로 나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면 시올리의 지지율이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대선은 10월25일 1차 투표가 시행되고,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11월22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대선으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12년간의 '부부 대통령' 시대가 마감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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