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남미권 방송 채널 확보 추진 (2.19)
관리자 | 2008-02-21 | 조회수 : 1060
이란이 중남미권 방송 채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스페인 EFE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중부 코차밤바 주(州) 차파레 시(市)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이란 정부가 중남미 전역을 대상으로 한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차파레 시에 방송국을 설치하고 중남미 전 지역에 TV와 라디오 방송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와 이란은 지난해 9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볼리비아 방문을 계기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당시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농업, 제조업 분야에 대한 11억 달러 규모의 협력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전력, 천연가스, 석유 등 에너지 각 분야 전문가 10여명이 포함된 이란 정부 대표단이 볼리비아를 방문해 정상회의 이후 세부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올해 안에 이란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것을 포함해 이란과의 관계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이란 정부의 방송 채널 확보 노력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볼리비아의 대(對) 이란 접근은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니카라과 등 다른 남미 좌파정권의 움직임과도 맞물려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특히 이란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과 남미 좌파정권의 관계 강화가 중동 테러조직의 남미 지역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