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 예정대로 추진되나
2015/7/15
브라질-중국 실사단 10여일간 현지답사…최종 결론 곧 나올 듯
남미대륙을 가로지르는 횡단 철도 건설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미대륙 횡단 철도는 브라질 대서양 연안을 출발해 내륙지역을 거쳐 페루 태평양 연안을 잇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지난 5월 남미를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을 위한 타당성 연구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과 중국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실사단이 10여 일간 진행해온 현지답사를 15일(현지시간) 마무리한다.
실사단은 지난 5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시작해 북서부 아크리 주 크루제이루 두 술 시까지 거의 4천㎞를 따라가며 타당성 조사를 벌였다.
양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에 관한 최종 결론을 조만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지난달 초 국제철도연맹(UIC)의 조사 자료를 인용해, 남미대륙 횡단 철도의 경제적 타당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UIC는 브라질 상파울루 주 루카스 두 히우 베르지에서 생산된 대두를 중국 상하이까지 수출하는 물류비용을 비교 평가했다.
현재와 같이 브라질 대서양 연안의 산투스 항구를 이용해 수출할 때 드는 비용은 t당 120.43달러로 나왔다. 남미대륙 횡단 철도가 건설돼 대두를 태평양 연안에 있는 페루 일로스 항구까지 운반하고 나서 상하이까지 가려면 t당 166.92달러가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남미대륙 횡단 철도를 이용하면 t당 46.49달러의 비용이 더 든다는 뜻이다.
UIC의 분석이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 사업에 대한 중국과 브라질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남미대륙 횡단철도의 총 길이는 3천650㎞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천여㎞는 안데스 산맥을 가로지른다. 전체 사업비는 1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남미대륙 횡단 철도가 건설되면 중국은 남미로부터 원자재 수입을 늘릴 수 있게 되고, 남미 국가들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을 확대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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