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무역자유화 서두른다…통상협정 확대 주력(7.17)
관리자 | 2015-07-17 | 조회수 : 1036
남미공동시장, 무역자유화 서두른다…통상협정 확대 주력
2015/7/17
태평양동맹과 관세 인하 추진…중남미 자유무역지대 창설 구상
남미 지역의 대표적인 경제블록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통상협정을 확대하는 등 무역자유화를 서두르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최근 수년간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 정지와 회복, 베네수엘라의 가입 등을 둘러싼 문제로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파라과이 의회는 2012년 6월에 발생한 경찰과 빈농의 유혈충돌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다. 브라질·아르헨티나, 우루과이는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파라과이는 2년간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다 지난해 말 회원국 자격을 회복했다.
메르코수르가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베네수엘라를 회원국으로 가입시킨 것을 두고 한동안 논란이 됐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메르코수르의 민주주의 원칙을 제대로 준수하겠느냐는 의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내부 정비를 어느 정도 마친 메르코수르는 지난해 말 브라질이 6개월 단위 순번의장국을 맡으면서 통상협정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브라질은 우선 메르코수르와 태평양동맹(PA) 간의 무역자유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2년 6월에 등장한 태평양동맹은 콜롬비아·페루·칠레·멕시코가 회원국이다. 브라질은 메르코수르와 태평양동맹의 콜롬비아·페루·칠레 등 3개국 간에 관세 철폐를 제의한 상태다.
브라질은 2020년 이전에 중남미 지역을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묶는 방안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코수르는 올해 안에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상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양측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를 철폐할 수 있는 품목을 대부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안에 세부내용을 공식으로 교환할 예정이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0년대 중반부터 자유무역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싸고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
EU와 메르코수르 간에 FTA가 체결되면 양측을 합쳐 7억 명의 소비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브라질 외교부는 메르코수르와 인도 간에 체결된 통상협정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16∼17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연례회의를 개최한다.
16일에는 외교·통상 등 각료회담, 17일에는 호세프 대통령 주재로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메르코수르 순번의장국은 파라과이로 넘어간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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