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아랍 외무장관 회담이 20~21일 사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다고 스페인 EFE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남미대륙 12개국과 아랍연맹(AL) 소속 22개 회원국 등 34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담에서는 통상.투자 확대는 물론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방안이 협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헤 타이아나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은 남미와 아랍 지역 간의 경제적•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자극제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아나 장관은 이어 유엔 안보리 확대 등을 통한 유엔의 민주적 운영과 투명성 및 대표성 제고, 중동평화 등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특히 이번 회담을 이용해 말비나스 섬(포클랜드 섬의 아르헨티나 명칭)을 둘러싼 영국과의 영유권 논란과 관련해 남미와 아랍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82년 영국과 벌인 전쟁에서 패한 뒤 말비나스 섬의 영유권을 넘겼으며, 지난해 말 취임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영국과의 협상을 통해 말비나스 섬의 주권을 되찾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걸프협력기구(GCC)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도 주요 의제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코수르와 GCC는 지난 2005년부터 FTA 협상을 벌여왔다.
이와 함께 2005년 5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1회 남미-아랍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협력 목표의 이행 여부를 평가하고 올해 하반기 열리는 제2회 정상회의의 의제와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남미-아랍 정상회의는 '남남(南南)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의 경우 아랍권에 대한 수출액이 2005년 100억달러, 2006년 12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