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금융시장 동요
2015/7/24
헤알화 가치 급락…상파울루 증시는 5일째 약세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에 대한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전날보다 2.17% 떨어진 달러당 3.296헤알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지난 3월 19일의 달러당 3.297헤알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헤알화 가치는 전날에도 1.65% 떨어졌다.
상파울루 시내에 있는 환전소에서는 이날 달러당 3.70헤알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과 비슷한 것이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2.18% 떨어진 49,806포인트에 마감됐다.
보베스파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이날 지수는 3월 16일의 48,848포인트 이후 가장 낮다.
이번 주 초 브라질 정부는 올해 재정수지 흑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1%에서 0.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은 0.7%, 2017년은 1.3%로 수정했다.
이는 애초 목표인 올해 1.2%, 내년부터는 2%보다 크게 후퇴한 것이다.
그러자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와 피치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무디스와 피치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의 맨 아래서 두 번째인 'Baa2'와 'BBB'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이미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BB-'다.
전문가들은 무디스와 피치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로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투자등급을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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