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정부가 황열병 확산에 대비해 전국에 비상령을 내린 가운데 수도 아순시온에서 주민 수천명이 예방백신을 구하기 위해 공립병원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AFP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순시온을 비롯해 인근 도시에서 몰려든 주민들은 이날 시내 공립병원들에 난입해 예방백신을 요구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순시온 남동쪽으로 15㎞ 떨어진 빌라 엘리사 지역에서는 보건당국이 “백신이 부족해 접종을 할 수 없다”고 발표하자 경찰서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 루케, 카피아타, 산 로렌소 시(市) 등에 위치한 공립병원에는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주민들이 수백명씩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오 바리오스 파라과이 보건부 차관은 “접종을 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백신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주민들의 공립병원 습격은 황열병 사망자가 7명으로 늘었다는 소문이 전해진 뒤 발생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브라질, 베네수엘라, 페루 등으로부터 공급받은 150만개의 백신을 이용해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나 주민들이 한꺼번에 공립병원으로 몰려들면서 백신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 1904년 이후 104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5일 아순시온에서 250㎞ 떨어진 중부 산 페드로 지역에서 황열병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주민들을 공포감에 빠뜨리고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도 황열병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16명에 이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