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아이티인 대상 총격 잇따라…'제노포비아' 의심
2015/8/10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 아이티인을 대상으로 한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가 의심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내 글리세리우 지역에 있는 가톨릭 교회 근처에서 지난 1일 아이티인을 노린 총격 사건이 두 차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톨릭 교회는 상파울루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아이티 난민들이 모이는 장소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아이티인 6명이 다쳤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다고 상파울루 시 당국은 말했다.
사건을 조사하는 시 당국 관계자는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과거 외국인 공격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을 들어 제노포비아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 목격자는 "총격을 가한 괴한이 달아나면서 차량 안에서 '아이티인들이 브라질 국민의 일자리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이래 브라질에 입국한 아이티 난민은 3만8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이티 난민은 페루와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을 거쳐 브라질 북서부 지역을 통해 입국하는 경로를 주로 이용한다.
브라질 당국은 중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밀입국 조직 '코요테(coyote)'가 아이티인들로부터 돈을 받고 브라질 이주를 알선하는 이른바 '밀입국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벌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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