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가톨릭계 "반정부 시위는 부패에 대한 거부감"
2015/8/19
브라질에서 정치·사회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톨릭계가 반정부 시위를 사실상 두둔하고 나서 주목된다.
상파울루 대교구의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 추기경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최근 시위는 브라질 정치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셰레르 추기경은 이어 "가톨릭 교회는 브라질 국민의 의사 표현을 존중한다"면서 "시위는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부정부패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가톨릭주교협의회(CNBB)의 레오나르두 스테이네르 사무총장은 "시위는 정치개혁을 포함해 정부에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한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의 일부"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올해 들어 3월 15일과 4월 12일에 이어 지난 16일 세 번째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16일 시위에는 전국적으로 80만 명 정도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자유브라질운동(MBL)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도했고,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등 야당들이 합류했다.
시위대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노동자당 정권 퇴진, 부정부패 척결, 정치 개혁 등을 촉구했다.
지난 16일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등장했다.(출처: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이번 시위는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벌어졌다.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 8%, 보통 20%, 부정 71%로 나왔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는 66%가 찬성했고 반대 의견은 28%였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들은 다음 달 7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전국에서 또다시 반정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는 20일에는 집권 노동자당(PT)과 최대 규모 노동단체인 중앙노동자연맹(CUT) 등이 주도하는 친정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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