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지폐를 휴지로 사용"…베네수엘라 극심한 인플레
2015/8/19
베네수엘라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지폐 한 장이 말 그대로 휴지보다 값어치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머니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 스페인식 파이 요리인 엠파나다를 냅킨 대신 2 볼리바르 지폐로 쥔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워낙 엉망이어서 냅킨을 사는 것보다 그냥 현금을 쓰는 게 더 싸다"는 설명이 붙었다.
베네수엘라 화폐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 이 사진에는 1천7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레딧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베네수엘라에 여행에서 150달러를 환전했다가 쓰레기봉투에 한가득 담긴 볼리바르를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공식 환율에 따르면 2 볼리바르는 31센트(368원)이지만, 외환거래 암시장에서는 0.3센트(3.6원)도 못 되는 값에 거래된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설명했다.
볼리바르가 처음부터 가치가 낮았던 것은 아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1년 전만 하더라도 달러 대비 볼리바르 환율은 달러당 82 볼리바르였다. 이는 현재 700% 이상 치솟은 달러당 676 볼리바르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하락세로 베네수엘라의 수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수출의 96%를 원유 수출에 기대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40달러 선으로 떨어지자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1달러 떨어질 때마다 정부 수입이 7억 달러씩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흔들리면서 부도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부도위험 지표인 베네수엘라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달 31.2% 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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